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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계약직 할까말까 고민 중이라면

by Pippin2323 2021. 2. 14.

외국계 계약직을 할까 말까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사람마다 케이스가 제각각 다르겠지만 지원자가 경력이 없다는 전제 하에 

나는 대체로 추천해주는 편이다. (파견이던 자체던)

 

아마 가장 큰 관심사는 정규직 전환여부일 것이다. 

그 누구도 100% 정규직 전환이 된다고 대답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정규직으로 약속받고 들어가도 본사 상황 등 여러가지 가변적인 상황에 의해 

채용 여부가 변동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애초에 100%는 없고, 안 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이

지원자의 정신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희망을 갖고 있을 수록 안 됐을 때 마음이 힘들기 때문이다.

보통 처음 외국계에 파견계약직으로 입사하는 경우 나이가 20대일 가능성이 높은데,

나의 포지션이 계약직인 것에 아예 초탈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도 그랬고.

 

 

그렇다고 계약직 / 정규직 여부에 온 신경을 집중하면 본인 자신이 너무 힘들어진다.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은 내가 잘해야 기회가 오는 것도 맞지만 내가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만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운이 따라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나의 제안은,

파견 계약직으로 해당 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그 경험으로 다른 곳을 지원하라는 것.

본인이 맡은 일에 성실하고, 충실하고, 잘 해야하는 것은 기본이다.

 

지금 계약직이라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계약직인 게 아니다. 

계약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게 꺼려지고, 차별대우가 있을까 겁나는 것도 있고,

이직할 때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겠지만 외국계에 생각이 있다면 계약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쳐간다고 할 수 있다. 

 

이 회사에서 배우고 파악한 내용을 다음 단계로의 도약에 활용하는 것이다.

어차피 지원자가 다음에 지원할 회사는 이 사람이 어느회사에서 

"어떤 일을"

"어떤 태도로"

"어떻게" 했는 지를 면접에서 보기 때문에, 지원자가 파견 계약직으로 있는 이 회사에서는 

다음 회사를 위한 디딤돌로 생각하고 내가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고 실력을 키우면 된다

 

운이 따른다면 해당 회사의 다른 부서에 TO가 났을 떄, 내부직원 추천으로 제일 먼저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본인이 이 케이스였음) 다만 이런 요행을 바라고만 있을 순 없으니 애초부터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일하라는 것이다.

 

필자가 외국계에 약 7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본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겠다.

필자는 외국계 회사에서 2014년 10월부터 약 6년 반 동안 근무하고 있다. 

미국 회사에서 4년 반, 유럽 회사에서 약 2년의 근무했으며

많은 파견직 직원들을 봤고, 그 중 일부가 정규직 전환 되는 케이스들도 종종 봐왔다. 

 

사례 1) 본인

6개월 인턴으로 외국계 회사에 입사함. 열심히 일함.

해당 부서에는 to가 없었고, 나보다 먼저 들어온 인턴도 있어서 우선순위가 아니었음.

둘의 퍼포먼스는 비슷했으니 해당 부서 to가 있다면 먼저 들어온 인턴에게 먼저 기회가 감.

따라서 본인은 또 다시 취준할 생각이었으나 계약 종료 1개월을 앞두고 타부서 to가 남.

본인을 좋게 보신 부장님이 추천해주심. 사원급 채용이었기 때문에 Attitude와 reference check, 성장가능성 위주로 

면접을 봤고 합격. 그럼에도 자체 계약직 2년을 거치고 정규직으로 전환됨.

2년동안의 계약직 근무 동안 일 열심히 배움. 하는 일은 정규직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여기서 정규직이 안되도 다른 데에 정규직으로 들어가겠다는 마음으로 했고, 총 4년 반동안 잘 다녔고 지금은 이직함. 

 

사례 2) 같은 회사 동료

파견 계약직 1년 -> 자체 계약직 1년 반 -> 정규직 전환됨

to가 생겼다 없어졌다 해서 마음 고생을 많이 한 친구.

계약직이 너무 싫어서 스스로도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안정된 정규직이 되고 싶었던 마음을 이해하지만, 어차피 일도 잘하는데,

다음에 어딜가도 정규직 잘 될텐데, 마음을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이직해서 잘 다니고 있다. 실력이 뛰어난 친구라 인정받으면서. 어딜 가든 잘 할 줄 알았어.

 

사례 3) 같은 회사 동료

파견 계약직 2년 -> 퇴사 (추천서 받아서 퇴사) -> 근무했던 회사의 대형 거래처 ㅋㅋㅋ(대기업) 

구조를 잘 알고 있고, 거래처다보니 추천서가 큰 영향력을 발휘함 ㅋㅋㅋ

지금까지도 잘 다니고 있음. 이 친구 역시 똑부러지고 일 잘해서 어딜 가든 잘 할 거였음.

 

이 밖에도 많은 케이스들이 있었다. 

알바하러 들어왔다가 일 잘해서 눈에 들어서 다음에 인턴이라던가 계약직 뽑아야할 때

연락해서 들어온다던가, 외국계는 이런 식으로 첫발을 딛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당시에는 나도 계약직 빨리 끝나야하는데 라는 마음이 있었지만 

돌아보니 계약직은 언젠가 끝날거였고, 실력과 인성만 좋다면 더 더 좋은 곳도 갈 수 있는 거였다.

 

외국계에 마음이 있다면 조급해하기보다는 업무를 익히면서 성장해나간다는 데 초점을 맞추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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